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link  자전거타고 싱싱   2026-01-14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지 못해 적응 문제를 빈번하게 겪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에게 현실적인 도움이나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 주변에 있는데도, 비밀을 털어놓듯 진료실까지 찾아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에게 한마디만 건네면 해결될 일인데 속으로만 앓고 있으니 그 모습이 의아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들이 좀처럼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었일까?

이들은 타인이 나를 도울 의지가 없거나, 바빠서 시간이 없거나, 도울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속단하고 도움 요청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즉 타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이렇게 불신이 커진 데는 불안정 애착으로 대인관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고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로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된 탓도 있다. 혹은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생각보다 흔쾌히 손을 내민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도움을 부탁한 사람을 이전보다 더 친밀하게 느끼며, 심지어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몇십 년만에 연락한 오래된 지인의 부탁도 기꺼이 들어준다는 보고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돕는 일은 자신의 가치, 능력, 선한 의지를 증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는 대학생들에게 선배, 교수님,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보라고 조언하자, 몇 달이나 고민했던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려 더 이상 진료실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지나치게 ‘자립’과 ‘독립‘을 추구하고 ’의존‘을 나약함의 징조로 여기는 사람도 도움 요청에 갈등을 느낀다. 일과 육아를 혼자서 다 해내려고 애쓰는 워킹맘, 결제적으로 독립하려고 아르바이트를 무리하게 하다가 학업 실패로 자신감을 잃는 학생이 그 예다. ’스스로 알아서 잘하지 못하는’ 무능한 사람으로 비춰질까 봐 직장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어려움을 나누는 대신 홀로 끙끙대다 업무에 관해 지적을 받으며 조용히 일을 관둬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순식간에 요령을 익히고 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고 무언가를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 그러나 만사를 홀로 해내는 ‘독립’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성숙한 ‘의존’이다.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몰라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일이 풀리지 않아 누가 좀 옆에서 도와줬으며 한다면서도, 정작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해요?”하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고 어디서 무슨 도움을 받으면 좋을지 분명히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경우에는 막연하게 도와달라는 말이 자칫 잘못하면 일이나 문제를 대신 해결하거나 결졍해달라는 식으로 비춰지기 쉽다. 이런 도움 요청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 문제 해결의 주최가 된다.

어려움만 호소하면서 부탁이나 요청의 내용이 모호하면 상대방은 그 어려운 상황을 대신 해결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고 돕기를 피하고 싶어진다. 때문에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할 때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원하는 내용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김은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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